"농장단위 농업날씨 모니터링 개발"

2010-06-21 18:06
연이은 이상기후에 농가 피해 늘어…농산물 가격도 급등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농업은 대표적인 기후의존 산업이다. 이상기후 때문에 농산물 작황이 나빠지면 가격이 급등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올봄은 이상기온에 따른 농가피해와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은 시기였다. 예년과 달리 늦봄까지 이상저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냉해 피해를 입은 채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신선채소는 14.1%까지 치솟았으며, 특히 파 78.2%, 무 55.1%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폭등세를 보였다.

최근 이같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농어업 생산량이 줄고 작물재배 지역이 변화하는 등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농어촌공사와 국회환경포럼, 기상청 등의 공동 주최로 지난 18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어업·농어촌 국민 대토론회'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행사의 발제자로 참석한 레이 모타 미국 농무성 국장은 "개별 농장단위의 주요 날씨, 기후 및 농업지표들을 모니터링하는 농업날씨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자연재해에 대한 준비, 적응전략, 비상구조 등의 종합적인 체계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덕배 농촌진흥청 과장은 "국가기관이 온실가스 저감기술 개발 및 농산물·농자재에 대한 탄소배출량 산정 등을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로 심화되고 있는 수자원 부족, 생물종 멸종, 식량부족 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녹색국토인 농경지 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온등숙이 양호한 벼 품종과 고온에 적합한 과수품종, 방제방법 등이 개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진훈 한국농어촌공사 수석연구원은 "지속적인 온실가스 흡수를 위해서는 '에코팜(Eco-Farm) 랜드'를 조성해 간척지, 유휴농지 등에서 사료작물 재배단지와 신재생에너지와 접목한 탄소흡수 녹색산업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행사의 주최 측은 "최근 봄철 이상저온 현상으로 토마토 착과율이 절반에 그치고 감생육이 평년보다 늦어지는 등 농작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해 안정적인 먹거리 생산 및 지속가능한 수자원 확보 등 기상이변에 대응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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