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파이브 준공 15개월..."개장은 감감 무소식"

2010-03-30 13:43

청계천 상인들의 이주 목적으로 조성된 동양 최대 규모의 유통상가,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의 개장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당초 이달 중 그랜드 오픈을 예고했던 SH공사 측도 "일부 상인들이 입점해 이미 영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사실상 그랜드 오픈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고 그냥 개장 행사일 뿐"이라고 말을 바꾼지 오래다. 

여기에 대형업체의 입점이 예고되고 있으나 이랜드그룹의 뉴코아 아울렛은 정식 계약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여서 정식 개장을 위한 입점률 도달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30일 SH공사와 업계 등에 따르면 가든파이브의 현재 입접률은 그랜드 오픈 수준인 70%는 커녕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 있는 상황이다.  


SH공사는 올해 초부터 분양, 전세, 임대등 공급유형의 다양화, 500여억원 소요가 예상되는 일반 관리비 및 인테리어 지원 혜택등의 입점 촉진책 마련하고 문화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이랜드그룹과 아울렛 입점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2월 이마트 입점을 확정지었다.

SH공사 측은 "아울렛과 이마트가 입점하면 개장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아울렛 입점 정계약이 지연되면서 MOU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데다 아울렛 입점 장소인 LIFE 패션관과 영관인 1층~7층에 기입점한 상인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뉴코아 아울렛 입점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가든파이브와 인접해 상권력 감소를 우려하는 문정동 로데오 상인들과의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가든파이브는 정식 개장도 전에 15개월간 돈 먹는 하마, 아시아 최대 유령단지등의 오명을 받고 있다"며 "현재로선 대형 테넌트 입점이 개장의 키를 쥔 상황이지만 가든파이브의 기능 회복은 오픈후 세입자의 매출 증대와 소비층들의 재방문을 위한 체계적인 운영, 관리 시스템 구축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가든파이브는 코엑스몰의 6배에 달하는 연면적 82만300m²규모로 사업비가 무려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8년 12월 준공됐지만 청계천 상인들의 유치가 불발되면서 지난해 4월, 7월, 9월에 이어 올해 3월로 개장 연기가 반복되고 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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