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재무개선특별위원회' 구성..자금조달 방식 등 검토

2010-03-24 13:23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LH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민간위원을 중심으로 한 재무개선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재무개선특별위원회는 학계, 금융계, 회계법인, 기업 출신 등 민간 부분의 전문가 14명을 위원으로 위촉하고 이들 가운데 호선으로 위원장을 선임한다.

위원들의 활동기간은 일단 1년 한시적이며, 임기동안 LH의 부채 원인과 내용을 분석하고 중장기적 재무개선 목표 및 방법, 원활한 자금조달 방안 등을 제시하게 된다.

현재 LH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법으로는 택지개발과 자금조달 방식을 다각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우선 택지개발 사업에 환지 방식을 일부 도입하거나 민간 자본을 유치해 합동개발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된다.

LH 관계자는 "환지방식은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택지은 힘들고 도시개발 또는 도시정비 사업에 도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LH는 지금까지 택지를 모두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는 '전면 수용' 방식을 채택해 왔으나 보상금 대신 토지로 제공하는 '환지' 방식을 일부 혼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전면 수용 방식은 사업을 빨리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투자비가 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수용과 환지방식을 혼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또 개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간 기업이나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을 끌여들여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민관 합동개발' 방식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자금조달 방식으로는 종전 채권 발행위주에서 특수목적회사 설립과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으로 다양해질 전망이다.

보상비 등 자금조달 방법은 지금은 주로 채권발행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LH의 부채를 줄이거나 토지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방식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택지지구 공동주택지의 공급가격을 조성원가에서 감정평가로 바꾸거나 녹지율은 낮추고, 용적률은 높이는 방식으로 매각대상 토지 면적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LH 관계자는 "특별위원회가 종합대책을 확정하는대로 국토해양부와 협의해 본격적인 재무 건전화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이외에도 올해 미분양 재고자산 20조원과 신규 공급분을 포함해 총 31조원 규모의 토지와 주택을 매각하고, 21조원의 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LH는 이를 위해 올해 초 주택공급처와 토지판매보상기획처 안에 민간 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주택마케팅팀과 토지마케팅팀을 각각 신설하고, 공공택지와 아파트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분당 본사, 지역본부 등 11개 사옥을 조기에 매각하고, 사업비를 포함한 모든 자금지출 행위를 본사에서 직접 통제하는 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원가절감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LH는 보금자리주택 등 국가정책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토지주택공사법과 통합에 다른 법인세 납부를 일정기간 연기해주는 조세특례제한법이 4월 국회에서 통과되면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LH는 지난해 말 기준 총 부채가 109조원, 금융부채가 75조원으로 하루 이자만 74억원에 달한다.올해 말의 금융부채는 100조원으로 증가해 내년부터는 하루 이자만 1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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