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횡령…4명 교육비 4000만원...

2010-03-15 17:17
재정부, 공기업 감사 강화하기로

공공기관들의 지난해 자체 감사 결과 내역은 허점투성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자체 감사에서도 비리, 횡령, 과다 지급, 근무태만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며 "감사원 등 외부 감사가 집중적으로 실시되면 더 많은 문제점이 적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올해 이같은 공기업의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감사 제도를 강화키로 했다.

15일 재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체육산업개발의 담당자는 분당스포츠센터 입점상가가 납부한 임대보증금, 임대료 및 관리비를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수입으로 처리하지 않고 횡령했다. 또 공단 임원들은 임의로 간부급 직원 및 업무 관계가 불분명한 인사들과 동반해 골프 회원권을 사용했다. 총 4명의 임원에게 교육비 4000만원을 부적절하게 제공한 것.

한국체육산업개발의 직영사업장인 올팍축구장 매니저는 지난해 2월27일부터 7월4일까지 회원들이 현금으로 결제한 축구교실 수강료 7464만원 중 5347만원을 횡령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승강기 유지 관리 및 안전점검 업무 담당자가 관내 승강기 보수공사 관련정보를 부당하게 제공하고 그 대가로 8차례에 걸쳐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 한국공항공사에서는 임차사택 보증금을 즉시 반환하지 않고 임의보관하다 사용한 뒤 반환한 관련자가 파면 처분되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파리에서 열린 세계관광기구(WTO) 집행이사회 참석과 관련해 비즈니스센터 이용료, 음료비 및 초청인사의 룸서비스 이용료 등을 숙박비로 계산하고 조식비까지 이중으로 청구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08년 7월23일과 7월25일자로 고객 4명에 대해 15억원 가량의 외상매출금이 생겼으나 공식적인 상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북한댐의 무단방류로 댐 하류 임진강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관련자 징계 조치를 취했다. 조사 결과 임진강건설단의 관리자가 홍수예경보 관련 업무를 담당직원에게 위임 후 관리를 소홀히 했으며 홍수예경보시설 운영담당자는 경보국 통신망의 비정상상태를 장시간 방치하고 하자관리를 허술히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기업이 자체 감사를 통해 내부 비리 척결에 힘쓰고 있다"면서도 "아직도 외부의 시각이 곱지 않은 만큼 내부 감사 제도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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