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모바일] 이통3사, '무선인터넷 전략' 가시화

2010-03-15 17:51

이통 3사의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전략이 본격 가시화되면서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의 데이터요금제 가입으로 여러 휴대기기 이용이 가능하고 일반폰에도 와이파이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이통사들이 무선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무선인터넷 활성화 본격화

그동안 이통사들은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동의는 했지만 음성매출 감소 우려와 네트워크 투자 등의 문제로 정작 실천에 옮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도입으로 국내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지면서 이통사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음성통화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데다 이통시장의 무게중심이 데이터 통화로 이동함에 따라 무선인터넷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최근 이통 3사에게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 대신 무선인터넷이나 콘텐츠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과도한 보조금이 무선인터넷 활성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임기 내에 반드시 이통시장의 과당경쟁을 뿌리 뽑고 건전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무선 데이터망 커버리지 확대 뿐 아니라 스마트폰이 무선인터넷 모뎀 역할을 하며 인터넷 접속을 가능케 하고 일반 휴대폰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활용도를 더욱 넓히는 등 보다 현실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 SKTㆍ KTㆍ LGT, 3社3色

이통 3사는 각 사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무선인터넷 활성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무선공유기인 ‘브릿지’를 내놨다. 이 공유기는 스마트폰을 비롯 최대 7개 휴대기기의 동시접속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향후에도 노트북, 전자책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무선인터넷을 통합 이용할 수 있도록 과금 체계를 개선하고 유통망을 개선하는 등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KT는 테더링과 스마트쉐어링(OPMD) 서비스 도입으로 스마트폰 가입자들의 무선인터넷 요금혜택을 늘렸다.

테더링은 아이폰이나 쇼옴니아 등 스마트폰을 PC나 휴대기기에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달 중 도입 예정인 스마트쉐어링 서비스는 스마트폰 정액요금제(i-요금제) 하나만 가입하면 여러 대의 휴대기기에서 무선데이터 용량을 나눠 쓸 수 있어 요금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은 경쟁사 대비 저렴한 데이터 요금 경쟁력을 내세웠다. 또 스마트폰 뿐 아니라 일반 휴대폰 이용자를 겨냥해 실속을 챙긴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은 국내 3대 주요 포털의 블로그, 오픈캐스트, 맛집, 영화예매 등의 주요 서비스를 선별한 ‘오즈 앱’과 전용 요금제 ‘오즈무한자유플러스’를 내놓고 일반 휴대폰이용자들이 저렴하게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요금제를 이용하면 월 1만원에 오즈 앱을 요금 걱정 없이 사용할 뿐 아니라 데이터 1GB를 제공해 이통사 중 가장 저렴한 요금으로 다양한 부가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