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국무총리 직분 충실 '다짐'

2010-03-15 08:56

정운찬 총리가 대권 꿈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국무총리로서의 역할에 오로지 충실하겠다"는 답을 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여권의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 총리가 한눈팔지 않고 민생고 및 국정과제 해결에 매진하겠다는 다짐으로 풀이된다.

정총리는 올 들어 그만의 색체가 뚜렷한 국정어젠다를 설정하고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고 있다. 특히 세종시 문제에 대한 짐을 내려놓고 공교육 개혁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교육문제에서 시작해 일자리 창출, 저출산 극복 등 내치의 전반으로 보폭을 넓혀가겠다는 의지다.

정 총리가 진두지휘했던 세종시 문제는 오는 16일 세종시법 개정안이 국무회의 의결 후 국회에 제출되면 공은 정치권으로 넘어가게 된다.

정 총리로서는 국무회의 다음날인 17일 세종시 민관합동위 위원들과의 만찬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후에도 여야 정당의 대표를 만나 세종시법의 원만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고 충청권을 방문하는 등의 노력을 계속하겠지만 '세종시 총리'로서의 역할은 사실상 마무리하는 셈이다.

다만 정 총리가 주재하는 세종시 민관합동위는 앞으로도 2주에 1번꼴로 모여 세종시 수정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논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세종시 문제에 이어 공교육 개혁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 총리는 오는 18일 전북 익산의 공교육 현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잡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서울대 총장 시절 도입한 지역균형선발제 전형으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지역 학교를 방문, 현장을 둘러보고 제도가 얼마나 정착됐는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 12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교육비리 근절·제도개선 정부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대학총장 아카데미' 특강에서도 창조형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개혁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밖에 일자리 창출도 그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정 총리는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300만고용창출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기업들에게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주문한 바 있어 정부 차원의 일자리 대책 마련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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