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심위 진통 끝에 첫 회의

2010-03-10 17:22

1주일의 기싸움 속에 공심위 시작
친박의원 1명 추가하는 것으로 타협
일부에서는 공천학살의 악몽 우려

한나라당은 10일 6.2 지방선거 중앙당 공직 후보자 추천심사위(공심위)를 진통 끝에 결성해 첫 회의를 가졌다.

공심위원은 친이(친이명박)계 정병국·차명진·배은희·안효대·장제원 의원과 한대수 당 제2 사무부총장 등 6명, 친박(친박근혜)계 안홍준·조원진·유정복·김선동 의원등 4명이다.

또한 중립의 남경필·조윤선 의원등 2명, 외부인사인 진영재 연세대 교수와 곽진영 건국대 교수, 이연주 청년유권자연맹 대표 등 3명도 결정됐다.

공심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정병국 사무총장은 이날 첫 회의에서 "어렵게 구성이 된 첫번째 회의다"며 "우려를 확 날려버릴 정도로 깨끗한 공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앞으로 공심위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하겠다"며 "국민들에게 받는 정치권의 불신과 당내의 갈등도 불식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확정된 공심위원 명단에는 그간 논란이 됐던 친박계의 이성헌 의원이 결국 제외됐다. 대신 친박계 의원이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친박에서 교체된 의원의 선수를 맞추는 대신 인원을 추가하는 것으로 서로 타협을 본 것이다.

친이계와 친박계는 그간 공심위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지만 최종 구성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계속 되는 기싸움은 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이번 공심위 구성에서 벌어진 친이와 친박의 기싸움이 지방선거 공천갈등을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이번 공심위 구성에서 보여주듯 지난 총선에서의 공천학살에 대한 경계의식이 아직 남아있다"며 "이번 공천에서 조금만 잘못하면 지난 총선때와 같은 큰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 이상 친이 친박간의 갈등 구도는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며 "당 지도부도 공천 갈등 분위기가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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