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 종합.금융 서비스 기관으로 도약
한국증권금융은 국내 유일 증권금융 전담회사이다.
증권금융이란 일반적으로 증권을 담보로 하거나 증권과 관련해 이뤄지는 모든 신용공여행위 또는 증권과 관련해 이뤄지는 증권의 유통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을 담보로 금융투자업자(증권사 등)에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투자자예탁금을 맡아 운용하는 역할을 한다.
증권금융은 1955년 10월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 출범했다. 이로써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증권시장 안정·신용제도 고도화 등 1사 다(多)역
증권금융의 존재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차례 돋보였다.
국내 투자자 손실이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 중 하나로 금융증권의 존재가 언급되기도 했다.
증권금융은 주식매수 또는 선물거래 결제 등을 위해 금융투자업자에게 일시적으로 맡겨놓은 투자자예탁금을 당해 회사로부터 전액 재예치 받아 관리한다.
때문에 국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파산해도 투자자들은 투자손실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일본, 대만, 태국 등도 증권금융만 전담하는 기관이 있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일반 업무의 일부로서 증권금융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금융위기 여파로 100개 안팎의 은행이 파산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투자손실을 피해갈 수 없었다.
최근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의 안전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스팩은 증권금융에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의무예치해야 한다. 스팩이 실패해도 투자자들은 거의 원금수준의 투자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는 구조다. 증권금융에 예치된 공모금의 이자수익이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것이다.
증권금융은 증권담보금융으로서 증권의 활용도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
증권은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커 필요시 적정가 이하로 매각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경우 증권금융을 통해 주식,채권, 수익증권 등 보유 증권을 담보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다. 이는 신용제도 고도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부분이다.
또, 예탁자금을 위탁매매업자(브로커)나 자기매매업자(딜러) 등에게 공급해 유동성을 증대시키는 역할도 한다.
한국금융증권은 유일한 우리사주전담 수탁기관이기도 하다.
우리 사주조합원이 취득한 자사주를 예탁받아 안전한 보관·관리를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사주조합의 결성과 운영을 지도.홍보.교육 및 우리사주 취득에 필요한 자금도 지원한다.
증권금융 내부에 설치된 우리사주 전담지원기구인 '우리사주지원센터'가 이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공적+상업'기능으로 질적성장 추구
한국증권금융은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출범 당시 국내 자본시장에서 공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비중이 실렸다.
그러나 공적기능만 가지고는 양적,질적 성장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증권금융은 공적·상업적 비중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올해부터는 특히 공적 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금융이 올해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내놓은 '비전 2015'은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번 전략은 지난 2004년에 작성된 '비전 2010'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비전 2010'은 고객 투자자예금 강제의무 예치제도가 폐지될 경우를 예상해 작성된 중장기 성장 전략이었다. 다시말해 증권금융의 상업적 기능 강화에 따른 회사의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
이에 비해 '비전 2015'는 기존 공적 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아우르는 종합토털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전 2015'는 자본시장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세차례에 걸친 전 임직원 참석워크숍과 업계, 정책당국의 외부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했다.
김영과 사장은 "기존 증권금융이 공적기능에서 상업적 기능으로의 전환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두 기능의 균형발전과 핵심사업 영역 개편에 무게를 둘 것"이라며 "양적 성장보단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적업무와 상업업무간 시너지와 질적 성장을 추구해 종합 증권·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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