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맛에도 막걸리 '열풍'
2010-03-10 18:22
막걸리 인기가 해외에서도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은 올 1월말 현재 26만병 상당의 막걸리를 해외에 내다팔았다. 이는 지난해 수출물량(55만병)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달 말경에는 작년 수출물량을 뛰어 넘어설 것으로 내부경영진은 판단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200만병 이상의 막걸리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캔막걸리를 비롯해 생막걸리, ‘고시레 막걸리’, 고급막걸리 ‘미몽’ 등이 이같은 호조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순당의 수출 중심 무대는 미국. 캔막걸리는 미국 전역에 수출 중이고 생막걸리는 LA·버지니아·하와이 등지에 수출되고 있다.
미국 내 막걸리 인기는 현지 소비자 구입가격만 봐도 이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에서 소주가 1.99달러에 팔리고 있는데 반해 막걸리는 3.99달러로 2배 이상 높은 편이다.
일본·중국도 지역 확산 중에 있어 수출물량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상반기 안으로 싱가폴, 태국, 베트남에도 생막걸리 수출을 서두르고 있다.
인도·네팔·중동·아프리카 등 그동안 전통주 수출의 오지로 여겨졌던 지역 공략도 검토 중이다.
‘장수 막걸리’로 유명한 서울탁주는 올해엔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내심 해외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작년 6억원 가량의 수출고를 올리는 데 그쳤으나 올해엔 그 두 배 이상인 12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4월 충북 진천에 막걸리 제조장을 준공하고 이를 통해 수출을 위한 공급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해 폭증한 막걸리 수요량에 비해 공급량이 크게 부족해 수출에 엄두를 못 냈다는 판단에서다.
하이트진로그룹의 일본 현지법인인 진로재팬도 이달부터 일본 내 1000여 개의 도매상과 1만여 개의 주류 소매상을 통해 진로 막걸리를 판매하는 등 일본 열도 공략에 시동을 건다.
올해 1000㎖ 기준 150만병 판매를 시작으로 2012년엔 750만병을 팔아 막걸리로만 24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당분간 일본 공략에 치중한 뒤 미국과 중국, 호주 등 해외 수출 길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htj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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