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도지사 "퇴임 후엔 자원봉사 활동...제주도민 돕고 싶다"

2010-03-10 18:16
남은 임기동안 유종의 미 거둘것

"퇴임 후에는 자원 봉사 활동을 하면서 제주도민을 돕고 싶습니다"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사진)는 지난달 17일 6.2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도지사는 최근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불출마 선언 이유에 대해 "갑자기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지금까지 현직 도지사가 출마해 여러 가지 갈등이 생겨나고 제주사회에 부담으로 적용했다"며 "갈등의 종지부를 찍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퇴임 후에는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제주도민들을 바로 곁에서 돕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퇴임 직후에는 낚시 등을 통해 개인적인 휴식시간을 갖고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동안 주민소환 등 안팎으로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던 그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임기 4개월 동안 유종의 미를 걷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도지사는 "제주도는 지금 변화의 시기를 놓치면 10년, 20년 뒤쳐질 상황"이라며 "한가롭게 지낼 겨를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5월말 제주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담 준비와 제주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4단계 제도개선안이 국회 임시회에서 원만하게 통과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그는 도지사로 근무한 지난 4년을 회상하면서 "제주도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 최초의 시도로 선택 자체가 쉽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제도개선에 주력한 탓에 도민들의 체감도가 다소 낮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특별자치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도지사가 재임하는 동안 제주도는 크고 작은 변화를 겪었다.

한국 최초로 특별자치도가 출범했고,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세계자연유산총회, 한중일 정상회담 같은 대규모 국제회의도 제주도에서 성공리에 유치됐다. 그리고 평화의 섬 선포, 9조원 규모 투자유치 및 사상 최초 대규모 외국자본 유치, 영어교육도시 프로젝트 추진 등 성과를 거뒀다.

또, 제도적으로 관광객 부가가치세 환급제도와 내국인 시내면세점 도입 등을 위한 관광 3법 일괄이양, 관광·교육·의료사업 특구 지정에 따른 새로운 경쟁력 확보 등도 눈에 띄는 변화다.

김 도지사에 대한 제주도민의 평가는 다소 분분하다.

얼마 전 공약이행 정도 최종평가에서 김 도지사는 56.2점으로 보통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재임기간 동안 자치도의 변화를 감안하면 그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공약이행 평가가 다소 낮았던 이유에 대해 "4.3평화와 지방자치 분야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 평가가 엇갈렸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사회복지는 70점 수준이고, 문화예술,경제정책분야에서도 60점대 이상 상회했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특별자치도 선택에 대한 긍정적 평가 및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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