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성 비경활인구 1042만명 급증..경기침체 직격탄

2010-03-07 14:00
남성의 2배 달해…여성 취업자도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

지난해 여성 비경제활동인구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62년 이후 최대치인 1042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경기침체기에 여성이 고용에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노동부가 발표한 '2009년 여성 고용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보다 28만6000명 증가한 104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62년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이후 최대치이며 남성 비경제활동인구 527만8000명의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경제활동 사유로는 육아와 가사가 67.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구직 단념자도 34% 늘어 6만3천명에 달했다.

특히 여성 경제활동참가율(49.2%)은 전년에 견줘 0.8%포인트, 고용률(47.7%)은 1%포인트 각각 떨어져 남성 경제활동참가율 하락폭 0.4%포인트와 고용률 하락폭 0.8%포인트보다 더 컸다.

또 여성 취업자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는 전년보다 1%(10만3000명) 감소한 977만2000명으로 취업자수가 3만1000명 증가한 남성과 대조를 이루는 등 여성이 남성보다 경기침체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취업자 중 비임금 근로자는 19만명 줄었는데, 그 중 자영업자가 11만9000명을 차지했으며 임금 근로자는 8만7000명 늘었다.

여성 상용직이 9만7000명 증가해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 비중은 여성이 43.9%로 0.9%포인트, 남성(66.7%)은 1.9%포인트 상승했다.

임금근로자 대비 임시ㆍ일용직 비중은 여성이 56.1%로 0.9%포인트, 남성(33.3%)은 1.9%포인트 빠졌다.

업종별로는 정부 재정사업으로 시행된 희망근로 및 사회서비스 일자리사업 영향으로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여성 일자리가 24만9000개 늘었으나 '제조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은 21만3000명 감소했다.

여성 실업률은 0.4%포인트 상승한 3%로 0.5%포인트 오른 남성(4.1%)보다 낮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일ㆍ가정 양립 정책을 강화해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줄이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올해 고용지원센터와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구직여성 160만명에게 취업을 알선하거나 직업훈련을 실시해 약 36만명을 취업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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