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량신약, 갈길 멀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이 쉽지않은 신약 대신 개량신약 분야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큰 기대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사 개량신약 중 청구실적 100억원을 돌파한 대형 제품은 4개 품목에 그쳤다.
아울러 500위권내에 14개의 개량신약이 등록돼 있지만 이들 중 7개 제품(아모디핀, 오로디핀, 레보텐션, 애니디핀, 암로스타, 암로핀, 로디엔 등)이 4~6년전에 출시한 암로디핀 성분 제품이었다.
품목별로 청구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04년 한미약품이 출시한 고혈압약 '아모디핀'이 지난해 543억원의 청구액을 올렸다.
세 가지 성분을 하나로 합친 대웅제약의 위궤양치료제 '알비스'는 395억원 청구실적을 보였다. 특히 알비스는 지난 2000년 출시 이래 줄곧 50억원 미만의 실적을 올리다 2008년부터 대웅제약의 영업력을 등에 업고 매출이 급증했다.
아모디핀과 같은 암로디핀 성분의 개량신약인 동아제약 '오로디핀'과 안국약품 '레보텐션'은 각각 263억원, 112억원의 청구실적으로 개량신약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출시된 개량신약중 한미약품의 '에소메졸'과 '아모잘탄'이 블록버스터(연 매출 100억원 이상 제품) 등극을 가능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항궤양제 넥시움의 에소메프라졸을 주성분으로 한 에소메졸은 출시 2년째인 지난해 86억원의 청구실적을 올리며 대형 품목으로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해 국내제약이 배출한 유일한 개량신약인 아모잘탄 역시 출시 직후 하반기에만 80억원의 청구실적을 기록해 가능서을 보이고 있다.
아모잘탄은 국내사 제품중 최초로 다국적제약사인 MSD와의 공동마케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개량신약 상위 제품 14개 중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4개 품목을 보유했으며 종근당이 2개로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사들의 적극적인 개량신약의 개발노력이 아직은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성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개량신약 분야는 초기 단계로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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