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국회... 의원들은 해외출장 중
3월 휴회기를 맞아 의원들 단체 해외 출장
싸우던 여야 의원들도 '동반 출장'
의원측, "해외 활동은 외교의 일환"
세종시 문제로 시끄러운 국회가 3월이 시작되자 불현듯 조용해지고 있다. 수많은 국회의원들이 해외순방을 핑계로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와 이병석 의원 등 한나라당 국민통합포럼 소속 의원 40여명은 신라와 고려 역사탐방을 위해 4일 오전 2박3일 일정으로 대마도로 떠났다.
앞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 한-파키스탄 의원외교협회 소속 의원들도 2일 일주일 일정으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상임위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던 여야의원들의 사이좋은 해외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정진섭·주성영·김효재, 민주당 박영선 의원 등은 해외 정보기관 시찰을 위해 2일 출국해, 10일까지 이스라엘·독일·러시아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농식품위 소속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과 민주당 김우남 의원 등 8명은 경마산업 시찰을 위해 두 팀으로 나눠 5일과 17일 호주와 프랑스, 독일로 향한다.
법사위에서도 한나라당 장윤석 홍일표, 민주당 유선호·우윤근 의원이 7일부터 16일까지 법조인력 제도개선 시찰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국회의원들의 이런 해외방문에 대해 대체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서민경제를 살릴 법안들은 미뤄둔 체 여야 갈등만을 앞세운 의원들의 외국행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또한 한번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장관급 대우를 받으며 일등석 비행을 누리는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국회의원 해외출장 시 비즈니스석을 타도록 법으로 정해져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의원들의 외국행이 국가외교의 중요한 일부라고 주장한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3월은 1년 중 유일하게 해외 외교를 펼칠 수 있는 시기"라며 "이 시기에 방문한 나라가 향후 국가간의 신뢰와 발전에 크게 기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의원들의 외국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외국에서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도 많다"며 "의원들의 외국행을 무조건 나쁘다고 볼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