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 세계로 눈을 돌리다

2010-03-04 14:03

국내 방위산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방산 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장갑차ㆍ통신장비ㆍ견인포 등 수출 품목도 다양하다.

실제로 지난해 방산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13% 상승한 11억7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비록 당초 목표액인 12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큰 성과로 평가된다.

◆'눈에 띠는' 두산DST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두산DST. 두산DST는 2008년 말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분리된 방산업체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두산DST는 콜롬비아ㆍ말레이시아ㆍ아랍에미레이트(UAE)ㆍ리비아 등에 차륜형 장갑차ㆍ전투 장갑차 등을 공급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6월 콜롬비아와 기술 협상을 마친 두산DST는 '6×6 차륜형 장갑차'를 공급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종 업체 선정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국방부와도 '8×8 차륜형 장갑차' 및 'PKO용 6×6 차륜형 장갑차' 조달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종업체는 빠르면 이달 안으로 선정되며 회사 측은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두산DST는 이 밖에도 오는 7월 UAE에서 'K-21 보병 전투장갑차' 현지시험 주행도 진행할 예정이다. 시험 결과에 따라 UAE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에는 'K-200A1 장갑차'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에 앞서 두산DST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이라크와 각각 90mm 포탑탑재 6×6 차륜형 장갑차와 8×8 차륜형 장갑차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권정열 두산DST 상무(관리지원본부장)는 "전 세계적으로 궤도형 장갑차보다는 기동성을 강조한 차륜형 전투차량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에 따라 차륜형 전투차량의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돼 해당부문 수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도 있다"

현대로템과 삼성테크윈도 신발끈을 고쳐 맸다.

지상무기체계의 독자 연구개발 및 생산능력 확보한 현대로템은 'K2 흑표전차'를 성공적으로 개발,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8년 7월 터키로부터 4억5000만 달러에 이르는 기술수출을 이끌어내 기술력을 입증했다.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2009' 기간 동안에는 중동ㆍ동남아시아 및 남미국가 등과 40억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도 진행했다.

현대로템은 미래전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차륜형 장갑차의 독자개발 뿐 아니라 유∙무인 무기체계 및 핵심기술 개발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K9자주포 ‘썬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썬더는 사정거리가 선진국 동급무기에 비해 10km 긴 40km에 이른다. 이동 중 정차해 첫 포탄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30초. 다른 자주포의 10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성능을 자랑한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테크윈은 지난 2000년 터키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터키형 자주포의 시제개발과 양산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집트와는 2007년 9600만 달러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 155mm 장사정 탄약기술이전과 생산설비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포 뿐 아니라 차륜형 전투차량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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