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정상회담, 한EU FTA∙녹색성장 등 경협 강화(종합)

2010-02-08 16:27

한국과 독일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발효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와 녹색성장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중인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양국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국가 중 우리의 제1위 교역상대국이자 제2위 투자국인 독일과 경제통상협력을 심화∙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EU FTA 협정에 대한 독일 측의 지지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협정의 조속한 서명과 비준을 위한 독일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독일 측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쾰러 대통령은 “한국이 올해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은 국제지도자로서 공동체를 이끌어갈 역량을 갖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일부 유럽국가 문제는 유로화와 유럽연합(EU) 체제 유지에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며 “G20 의장국으로서 한국도 이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G20 의장국 입장에서 보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국가재정구조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국 정상은 전쟁과 냉전으로 인한 분단 속에서 경제 기적을 이룩하는 등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온 점을 평가했다.

두 정상은 특히 금년 독일통일 20주년을 맞아 독일의 통일 및 사회통합경험을 양국이 공유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기로 했다. 또 한반도, 동북아, 유럽 등 지역정세와 세계 경제 및 아프가니스탄 재건사업, 기후변화 대응 및 개발원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정책적 공감대와 협력기반을 강화키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쾰러 대통령도 “독일과 한국의 과학기술 협력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해서 세계에서 모범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화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을 통해 EU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과 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기후변화 대응 등 범세계적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독일 및 EU차원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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