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경영 복귀 '가능성' 열어놔
2010-01-10 14:52
- 이건희 전 회장, 사면 후 첫 공식 행보
9일(현지시각)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리는 'CES2010' 전시장에 나타난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이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의 손을 꼭 잡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0' 행사장을 찾은 이 전 회장은 현지 취재진들과 함께 1시간여 행사장을 둘러보며 취재에 응했다.
지난 비자금 파문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 전회장은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달 사면 이후 이날 공식적인 자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 이 전 회장은 이날 작심한 듯 긴 시간을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특히 이 전회장은 "앞으로 해외에 자주 나가야 겠다"며 "일본의 큰 전자회사 전체 10개보다 우리가 이익을 더 많이 내는 만큼 부담도 크다"고 밝혀 삼성전자 대주주로서 현장경영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삼성전자 신수종 사업에 대한 질문에 "턱도 없다. 아직 멀었다. 10년이 얼마나 긴 세월인가" 10년 전 삼성은 지금의 5분의 1의 크기에 구멍 가게 같았다.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삼성 구성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다만 일본의 견제에 대한 기자들의 우려에 대해 "겁은 안난다. 하지만 신경은 써야한다. 기초와 디자인에서 우리가 앞섰다. 한번 앞선 것은 뒤쫓아 오려면 참 힘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평창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이 전회장은 "전현직 IOC 위원들과 (라스베이거스에서) 저녁을 같이 했다"고 밝혀 이번 공식행보를 통해 본격적인 올림픽 유치활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 전회장은 10일간의 이번 일정 이후 잠시 귀국했다가 다시 출국해 유치를 위해 움직일 계획이다.
이 전 회장은 또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가능성은) 아무도 모른다"며 "국민과 정부 모두 힘을 합쳐 한 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68번째 생일을 맞았다. 아직 생일 잔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외활동을 공식적으로 시작함으로써 최근 몇년보다 더욱 희망찬 생일상을 받게됐다
아주경제=(라스베이거스, 미국)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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