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공격경영이 적기"

2009-12-13 17:15

- 글로벌시장 선점·신성장동력 확보, 두마리 토끼를 잡아라! 

주요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공격 경영에 나선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2010년이 시장선점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요 기업들의 내년 경영목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과감한 투자를 통한 시장 주도권 확보와 신성장 동력 발굴' 로 요약된다.

삼성그룹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공격경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134조원인 매출 예상치를 내년엔 150조원 안팎으로 늘렸다. 이를 위해 반도체 부문에서 5조5000억원, LCD부문에서 3조원가량 시설 투자를 할 계획이다.

내년 반도체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 투자로 이 물량을 확보하고,  LCD 부문에선 중국 쑤저우에 7.5세대  LCD라인을 건설하는 등 중국 시장 확대에 나선 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 주도권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경기도 기흥사업장에 결정형 태양전지 연구개발 라인인 PV라인의 가동식을 갖고 본격적인 태양전지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성장잠재력이 큰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정부의 신성장동력 스마트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에 삼성전자는 약 5000억을 투자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바이오 시밀러 제품군 개발 및 동물세포 기반 생산시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신수종 사업 일환으로 헬스케어 사업도 공식 발표한 상태다. 이 사업을 위해 전담팀(HME)을 DMC(완제품) 부문 산하의 별도팀으로 운영하고, 첫 제품인 혈액검사기를 내년 초에 출시할 계획이다.

LG그룹의 공격경영은 벌써 시작됐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 주요 계열사는 지난 7일 이스트만코닥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부를 인수키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분야에 다수의 특허를 보유한 코닥의 OLED사업부 인수에 나선 것이다. 

이밖에도 LG전자는 지난 7일, 14년만에 프린터 시장에 재진출한다고 공식 발표하는 등 시장주도권 확보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2010년에 올해보다 15%가량 증가한 530만대 판매 목표를 세운 현대차 그룹도 내년 신차 출시가 줄줄이 계획돼 있다.

국내 시장에선 현대차가 아반떼와 그랜저 등 후속모델을, 기아차는 스포티지와 로체 후속모델을 출시해 국내 1인자 지위를 굳건히 할 방침이다.

또 소나타 하이브리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해 친환경 메이커 입지를 굳히면서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소형차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여갈 작정이다. 또 30만대 생산 규모인 중국 3공장, 10만대 규모인 브라질 공장도 착공에 들어간다.

SK그룹은 이미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주요 계열사 CEO들이 모여 세미나를 열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해 기술 기반 그룹으로 재편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큰 목표를 확정했다.

내년엔 올해 R&D 규모보다 10% 늘리는 등 2012년까지 R&D 분야에 5조7000억원을 투자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태양전지, 수소연료전지와 해양바이오연료 등 7대 중점 추진 사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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