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된 이후 절반에 가까운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떨어졌고 특히 강동구는 5가구 가운데 4가구의 가격이 하락했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8만2980가구 가운데 46.2%인 3만8349가구의 가격이 DTI규제가 강화된 지난 9월 7일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합세인 가구는 30.7%, 상승한 가구는 23.1%로 조사됐다.

강동구는 전체 재건축 아파트 1만9278가구중 79.2%인 1만5274가구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5채중 4채꼴로 가격이 떨어졌다.

송파구도 1만8526가구중 56.8%인 1만530가구가 하락했고 강남구는 2만5035만가구중 39.8%인 9969가구, 서초구는 2만141가구중 2576가구가 각각 내렸다.

이에 따라 최근 2개월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도 -1.69%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같은 기간(7~9월) 5.4% 오른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2.19%가 올랐던 송파구는 4.87%가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강동구(6.16%→-2.07%)와 강남구(4.9%→-1.47%)도 각각 마이너스 변동률로 돌아섰다.

서초구는 2개월간 1.45% 오르기는 했으나 직전 2개월 7.25%에 비해 상승세가 급감해 강남권 전 지역에 걸쳐 재건축 아파트에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차(-9.11%), 가락시영2차(-7.7%),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5.73%),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4.33%),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4.12%),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3.72%) 등도 하락폭이 큰 편이었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장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세가 사라진 상태에서 단기급등 부담과 비수기 등이 겹쳐 재건축아파트의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