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상장 임박, SK그룹주 주가 '꿈틀'
SK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임박함에 따라 SK그룹주의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21일 SK텔레콤은 보유중인 SK C&C 지분 30%(보통주 1500만주)를 유가증권시장을 통해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또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SK C&C 지분 15%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매각 결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7년 지주회사 체제을 선언한 SK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에 걸림돌이 됐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이르면 11월 초 SK C&C를 실질적 '지주회사'로 한 지주사로 새 닻을 올릴 전망이다. SK C&C는 지난 2008년6월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 침체로 공모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증권가는 이번 SK C&C 상장이 SK그룹주들에게 장·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분 매각이 예정된 SK텔레콤 및 SK네트워크와 SK(주)가 지주사 전환 수혜주로 꼽혔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해 "SK C&C지분 매각으로 34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최근 경쟁업체 경쟁 감소에 따른 업황 개선 및 주가 수준 또한 2004년 이후 최저점인 17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주가가 반등할 여지가 충분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최용재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주가는 이동통신 요금인하에 압박에 따른 과도한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연말 배당 수익률이 5%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말했다.
SK네트워크는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됐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워크가 가지고 있는 SK C&C지분 15%(장부가 3043억원) 매각 추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내년 중으로 SK증권(지분율 22.71%, 장부가 899억원)과 SK해운(지분율 17.71%, 장부가 1291억원) 지분매각도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K(주)는 단기 물량 출회가 우려되지만 장기적으론 긍적적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승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격인 SK C&C 투자를 위해 보유중인 SK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매도 압력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SK(주) 순자산총액(NAV) 할인율이 39.4%까지 확대돼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하락여력이 크지 않다"며 "SK C&C 상장 자체가 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해소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관점에서 SK 주가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주사 전환 불확실성 제거로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SK에너지 등 최근 주가상관도가 높은 자회사의 주가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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