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휴가·파업 여파로 8월 내수 23%↓

2009-09-01 16:45
-9월 이후 신차 수요로 판매량 증가 전망

여름 휴가철과 파업 등으로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이 전월대비 23%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일 현대차와 기아차, GM대우·쌍용·르노삼성차가 발표한 8월 판매량을 보면 내수로만 모두 9만808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월보다 23.4%나 감소한 수치다. 다만 노조의 부분파업과 신차 가격 인상이 단행된 지난해 8월의 8만 87대 보다는 13.4%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로 판매가 급감해 연초에는 완성차 업계가 불황에 허덕이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 1월 7만3537대였던 판매량은 2월과 3월 각각 8만7405대, 9만4867대로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의 자동차산업 지원을 위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본격화된 5월 들어서는 12만3785대로 정상 궤도에 올랐다. 6월에는 5월보다 늘어 14만2577대로 상승했다.

그러나 개소세 인하 조치가 6월 말로 끝나면서 판매량도 줄어들었다. 지난 7월에 11만8514대로 2만대 이상 빠졌고, 휴가와 파업이 겹친 8월에는 9만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현대차의 경우 휴가와 개소세 인하 종료, 파업 여파로 전월대비 22.8%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9168대가 팔려 내수판매 1위를 지켰고,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1011대가 판매돼 2개월 연속 1000대를 넘겼다. 

기아차 역시 7월보다 27.7%가 줄어든 2만5184대를 파는데 그쳤다. 대부분의 차종이 전월대비 두 자리 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도 휴가 등으로 전월보다 22% 가량 줄어든 1만72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다만 ‘뉴SM3’가 8월 말까지 3만여 대가 계약되며 준중형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해 부진을 만회했다.

GM대우도 지난달 7117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7월 대비 23.8%나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파업을 끝내고 공장을 정상 가동한 쌍용차도 940대를 판매하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수출의 경우 완성차 5사가 모두 30만6404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8.6%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작년 8월보다는 7.2% 증가했다. 국내외 전체 판매량은 39만7212대로, 전월대비 12.5% 감소했지만, 작년 동기보다는 8.6% 늘었다.

한편 신차 출시가 줄 잇게 되는 9월 이후 자동차 판매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 신차가 출시되기 시작하면 수요가 다시 살아나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