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8일 민노총 탈퇴 총투표
2009-09-01 16:24
-노조 집행부 배제돼 향후 논란 일듯
쌍용차 노조가 오는 8일 민노총 탈퇴를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평택공장에 걸린 공고문. (연합) |
쌍용차 노조원 일부는 지난달 31일 평택공장에서 총회를 열고 오는 8일 민노총 탈퇴와 관련한 투표를 실시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공장 내 식당 등에 내걸었다.
이들은 민노총 탈퇴 및 새 노조 집행부 선출과 관련한 총회 소집을 위해 지난달 말 2500명의 조합원 중 약 70%에 해당하는 1900여 명의 지지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2일까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투표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쌍용차 노조가 상급단체인 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하려면 재적 조합원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조합원 상당수가 이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이번 쌍용차 투쟁 과정에서, 정상조업을 원하던 조합원들이 민노총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며 탈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5년 민노총에 가입한 쌍용차 노조가 이번 투표 결과 민노총을 탈퇴할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최초가 된다.
다만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이번 투표에 대해 집행부가 배제된 채 진행되는 만큼,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투표 후에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노조 집행부는 지난달 25일 임시대의원회의를 열고 구속된 한상균 지부장 대신 박금석 조합원을 지부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하고, 사측에 공장 내 출입을 요구하며 활동을 재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