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와 같이 못하겠다"

2009-08-30 17:37

심대평 대표 탈당선언, 총리직도 거부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30일 “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자신을 둘러싼 총리입각설에 대해서도 “내 자신이 수락할 수 없는 상황이며 맡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심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설득이 통하지 않는 아집과 독선적 당 운영으로 당 지지율을 2%대에 머무르게 하는 이회창 총재와 당을 같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총재를 겨냥 “충청권을 지키고 이익을 대변한다고 하면서도 총재로 인해 당의 운영이 왜곡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또 청와대가 자신에게 총리직을 제의해도 맡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 총재가 자신의 총리기용설을 부정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과 나를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공작세력으로까지 매도하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편협한 사고를 관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구태에 더 이상 동조하거나 좌절하지 않겠다”며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의 창조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자유선진당은 '갈 테면 가라'는 분위기다.

앞서 박선영 대변인은 청와대의 심 대표 총리내정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사실이라면 참 나쁜 정권이고 나쁜 사람들"이라며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라고 비판했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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