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기국회 개회...여야 동상이몽
민주당이 '조건없는 등원' 을 결정함에 따라 여야는 9월 정기국회 개회를 위한 의사일정 마련 등 본격 협상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디어법 강행 처리 이후 한달여 간 지속돼 온 여야간 강경 대치상황은 정상화쪽으로 선회하게 됐지만 여전히 남은 과제가 많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 등 3대 위기를 극복하고 언론악법 원천 무효를 위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등원을 선언했다.
정 대표는 "이명박 정부와 여당의 독선과 독주가 계속되는 한 민주개혁 세력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통합과 연대를 통해 한나라당의 독선과 독주, 오만을 강력히 견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국회 의사일정 협의와 정국 타개를 위한 원내대표회담을 비롯해 각급별 여야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박희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등원 결정이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여야가 빨리 머리를 맞대고 국회 일정을 협의해서 성과있는 정기국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9월 정기국회가 정상화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복병들이 많다.
민주당은 여전히 강행 처리된 미디어법의 원천 무효를 요구하는 한편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 등 '3대 위기' 극복을 위한 원내외 병행투쟁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선거제도·행정체제 개편과 개헌 등 정치개혁 3대 과제를 국회 특위에서 다루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동상이몽' 속에서 대정부 질문과 국정감사 일정 및 증인채택 문제, 내년도 예산안 협의 등을 둘러싼 여야간 지루한 설전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용산참사와 쌍용차 문제, 미디어법 강행 처리 등을 놓고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예산안 협의 과정에서 4대강 살리기 예산 삭감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뜨거울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초 예정된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가 무더기로 열리는 데다 10월 재보선도 정기국회 개회 기간에 치러져 의사일정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