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바꿈하는 저축은행 '수뇌부'
저축은행 업계 '수뇌부'가 변화하고 있다.
다른 금융 분야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세대 교체'를 이루겠다는 심산이다.
이 '세대 교체'를 통해 업계는 질적 성장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자산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저축은행들이 금융그룹으로 거듭나는 등 다양한 '인재풀'이 그 어느때 보다도 절실하기 때문이다.
실은 그동안 저축은행 업계의 주업무는 담보대출에 국한돼 있어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에 대한 요구가 끊이질 않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앞으로 더욱더 다양한 분야의 금융 전문가를 도입해 새상품을 개발하고 발전 모델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대스위스금융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유성호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부행장과 임동석 현대스위스Ⅱ저축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
특히 유성호 신임 부행장은 외부인사로,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카드에서 상무를 역임했다. 이후 한국신용카드결제 대표이사를 맡았다.
현대스위스3저축은행에 내정된 윤석현 신임 은행장의 이력도 이채롭다. 삼성카드 전무를 거쳐 SG신용정보 전무를 역임한 것.
권정구 전략기획실 이사는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내공 깊은 전문가를 영입해 인적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외형 뿐만 아니라 당행 질적 성장을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솔로몬저축은행도 장정우 은행장을 새로 선임하는 등 개각을 단행했다.
신임 장 행장은 업계내에서 영업 지향적이고 적극적인 면모와 침착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물로 조흥은행 부행장을 지낸 '금융통'이다.
한편 솔로몬저축은행은 강상백 여신협회 상근부회장과 임호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소성민 솔로몬저축은행 홍보실장은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영입했다"며 "업계 내에서 인재풀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푸른저축은행은 오는 28일 주총에서 선임하는 박원호 감사위원은 금융감독원 출신이다.
이처럼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한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는 장기적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그동안 외부 인사는 은행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라며 "앞으로 법이 개정되면 새로운 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는 점에서 보험, 카드, 증권, 신용정보회사, 신용평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또 "이는 새로운 상품 개발 기회를 모색하고 업계의 새로운 성장 발전 모델을 세우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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