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서거) 北6명 오늘 서울에···조문만 할까?
2009-08-21 01:14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북한조문단이 21일 방문하기로 함에 따라 남북당국자간 접촉이 이뤄질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국장으로 치러지는 김 전 대통령의 장의위원회에 정부 인사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접촉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 전 대통령측인 최경환 비서관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방문단은 직항기로 21일 오후 3시 10분 김포공항에 도착해 다음날인 22일 오후2시 김포공항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북측 조문단은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평화위) 실장, 맹경일 아태평화위 참사, 리현 조선 아태평화위 참사, 김은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기술일꾼 등 6명이다.
최 비서관은 "김기남 당 비서는 지난2005년 8.15행사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을 때 지병으로 입원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한 적이 있다"며 "장관급 이상의 인물이고, 8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위원장을 가장 많이 수행하는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대남사업의 수장이자 아태평화위원장을 겸임하는 김양건 부장도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김 위원장이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났을 때 배석했다. 또 현 회장과 별도로 만나 남북 협력 사업들을 논의하고 5개항의 공동보도문도 조율하기도 했다.
이번 조문단의 구성 자체가 고위급으로 이뤄진 데다 이들의 체류기간이 당일이 아니라 1박2일이라는 점은 접촉 가능성에 무게감을 주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신중모드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과 관련, "조문을 위해 오는 것으로 얘기하고 있고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도의 우리 당국과 면담이 계획된 것이 없고 요청받은 바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북한의 조선적십자사(북적)에 추석 이산가족 상봉 협의를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의했다.
이번 회담 제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간 이뤄진 '추석 이산가족 상봉' 합의에 따라 정부와의 조율을 거친 것이다.
회담이 성사되면 상봉 날짜와 방법, 인원 등이 서로 조율돼 추석을 전후해 지난2007년 10월이후 2년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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