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이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반응 엇갈려
2009-08-15 14:27
정치권은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한나라당은 선거제도 및 행정구역 개편, 한반도 신(新)평화 구상 등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밝혔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평가절하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제안은 시의적절하고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조치들"이라며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개혁을 해 보고자 하는 충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행정구역 개편은 여야간에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태"라면서 "이 문제를 포함해 선거제도 개편 제안도 심도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또 "북한도 이제 닫힌 문을 열어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대북접근을 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북한이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경축사 내용에 대해 "구두선에 지나지 않고, 분위기 전환용"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선 제안에 대해선 "정당명부제와 비례대표 확대를 통해 지역구수를 줄이자는 취지로 들리지만, 문제는 한나라당이 친이계와 친박계간의 내부의견을 모아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한반도 신평화구상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재래식 무기군축을 제안한 것은 환영하지만,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의지를 밝히지 않은 것은 한계"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행정구역 개편제안에 대해 "몇개 행정구역을 통합하는 식의 `땜빵식' 개편으로선 21세기 글로벌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선진화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강소국 연방제와 같은 실질적인 국가대개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 한반도 신평화구상에 대해서도 "`비핵개방 3000'을 되풀이하는 것일 뿐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실천가능하지도 않고, 확고한 의지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남북관계에 대한 전향적 메시지를 기대했지만, 6.15 공동선언이나 10.4 선언 이행에 대해선 한마디도 없었다"며 "이명박 정부가 대북강경책을 포기하지 않는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경축사 내용은 가시적인 국정기조 전환을 기대한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준 것이었다"며 "야당 및 시민사회와 반목하고,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차이를 더욱 벌리고, 남북대결구도를 고집함으로써 이룩할 수 있는 사회통합과 국민통합은 없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여러가지 과제를 많이 이야기했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며 "국민 의사가 정확시 반영되는 선거제도를 만들기 위해선 독일식 정당 비례대표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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