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 구성

2009-08-15 10:30
- 화합.통합 구심력 위한 `중도실용'..5대 민생지표 개발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제64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친(親)서민' `중도실용'을 대한민국 선진화를 위한 근원적 처방으로 다시한번 강조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선진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념을 벗어던지고 화합과 통합의 구심력을 만들어 냄으로써 실용을 바탕으로 하는 `위민(爲民)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위기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산층 서민을 꼼꼼히 챙기기 위해 `민생 5대 지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많은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남북분단, 노사대립, 극단적 사회갈등 등을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저는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갈등에서 나타나는 역동적인 힘을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면 발전의 잠재력은 훨씬 크기 때문"이라며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기 위한 `중도실용의 길'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의 중심적 가치와 `섬김의 리더십'을 동시에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도는 기계적 평균이 아니라 이상과 현실의 균형을 잡는 것으로, 국가발전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위민의 국정철학"이라며 "실용은 국민의 삶과 괴리된 관념과 구호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파문에 따른 `촛불정국'에서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이은 `조문정국'에 이르기까지 이분법적 이념논쟁으로 우리 사회가 극단적인 갈등과 분열 양상을 보인 데 대한 우회적인 비판과 반성인 셈이다.

아울러 전세계에서 유례없는 고속성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자유와 평등, 민주화와 산업화, 성장과 복지, 민족과 세계를 둘로 나누어보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상생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념ㆍ계층ㆍ지역ㆍ세대 간 갈등을 완화한다는 취지에서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산하에 분야별 전문위원회와 광역시도별 지역협의회를 두게 될 사회통합위는 ▲사회 갈등 해소 ▲차별 요소 제거 ▲양성 평등 구현 등을 목표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관계 부처와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전세계에서 경제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하고 있는 추동력을 발판으로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라는 정책기조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소득, 고용, 교육, 주거, 안전 등을 계량화한 이른바 `민생 5대 지표'를 개발해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도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미 일선부처에서 민생 5대 지표에 대한 개발작업을 마무리했으며 곧바로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희망근로사업, 보육지원정책, 등록금 지원정책 등 다양한 친서민 정책을 통해 서민생활의 어려움을 덜고 획기적인 주택정책을 통해 집없는 서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최근 전재산 사회기부가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정착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제시했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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