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넘어 다시 뛰는 중견건설사) 한양

2009-08-02 09:17
한 때 어려움 극복하고 과거 명성 되찾아<BR>인수합병후 매년 100%에 이르는 놀라운 성장속도<BR>탁월한 입지와 마케팅으로 미분양 거의 없어

   
 
 

압구정 한양아파트, 예술의 전당, 상암월드컵경기장 하면 떠오르는 건설사가 있다. 바로 한양이다.

한양은 지난 1973년 창업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한양의 건설 실적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인 건설전문지인 미국의 ENR지는 지난 1980년대 초 세계 12위의 건설기업으로 한양을 선정하기도 했다.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한양은 지난 2004년 보성건설과의 인수·합병을 계기로 과거의 명성과 실적을 다시 찾고 있다.

보성건설과의 인수·합병 당시 5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이듬해인 2005년 1000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2006년 2000억원, 2007년 4160억원, 지난해에는 6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 속도가 눈부시다. 올해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급성장 배경에는 튼튼한 재무구조도 뒷받침됐다. 또 경기불황에 대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도 한 몫을 했다. 그 결과 금융위기로 불거진 건설업계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서도 한양은 큰 위기 없이 굳건히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한양의 사업구조는 관급공사가 70%, 주택사업 30%로 관급공사 비중이 월등히 높다. 관급공사는 특성상 부실채권 발생률이 극히 낮을 뿐만 아니라 유동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성을 창출해 낼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 것이다.

올 들어 공공공사 수주액은 지난 6월까지 25건에 4500억원이다. 경인운하 1공구 공사를 비롯해 인천지하철 2호선, 송도 스트리트몰, 석문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 동천-신봉간 도로공사 등이 대표적인 수주 프로젝트다.

플랜트사업 분야에서도 평택 LNG생산기지, 영월복합화력공급배관공사 등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주택사업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른바 돈이 될 만한 곳에서 분양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양이 공급하는 주택을 보면 대부분 분양성이 양호한 수도권 공공택지다.

대표적인 예가 인천 청라지구다. 지난 5월 분양한 청라지구 '한양수자인'(566가구)은 최고 7.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전평형이 마감됐다. 초기 계약률 또한 80% 이상으로 분양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올 하반기에는 인천 영종지구에서 59㎡ 1304가구, 계양구 박촌동 367가구 등 총 1671가구를 공급한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도 '한양수자인' 아파트 1473가구의 분양도 앞두고 있다.

한양은 미분양이 거의 없는 업체로도 소문이 나있다. 이 같은 비결은 우선적으로 입지가 좋은 곳에서 분양을 한 것도 있지만 철저한 사전조사와 고객 수요를 분석해 이를 현장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또 유망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분양전략도 한 요인이다.

한양은 레저분양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 순천 파인힐스와 해남 화원관광단지 내 파인비치 골프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파인비치는 국내 최초로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골프장으로도 유명하다. 아울러 대형 복합개발사업을 통한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와 청라지구 레저단지 개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주택사업을 필두로 건축, 토목, 플랜트 등 전 공종에 걸쳐 역량을 강화해 온 한양은 앞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한양은 '고객감동은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매년 인천지역 사할린동포 대상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규모 위주가 아닌 내실있는 건강한 건설회사를 이끌어 무엇보다 고객가치 중심의 경영을 통해 고객이 느끼는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는 한양만의 철학이 녹아있는 경영방침이다.

한양 관계자는 "한양은 국내는 물론 세계 유수의 건설회사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그 이름만으로도 자부심과 긍지가 되는 기업으로 이끌어 가기위해 한양의 전 임직원은 최선의 노력으로 제2의 도약을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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