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3년뒤 신경 분리?...세부안 11월 확정될 듯
거대 '공룡' 농협중앙회의 자체 신경 분리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3년 뒤인 2012년 신경 분리에 나선다는 자체안이 조성됐다.
농협은 금융 부문인 신용사업과 농축산물 유통 부문인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신경 분리 자체안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체안은 실무선에서 마련된 것으로 이를 통해 그동안 사업별 이해관계가 맞물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던 농협의 신경 분리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무 초안은 내년부터 2011년 말까지 농업경제와 축산경제, 신용, 상호금융 등 각 사업부문에 독립적인 인사권을 부여하도록 했다.
또 회계를 가상으로 분리시켜 운영하도록 해 신경 분리에 따른 부작용을 점검할 계획이다. 예상대로 2012년 신경 분리가 진행되면 현 정부 임기 내에 신경 분리가 진행되는 셈이다.
중앙회는 7월 중 조합장과 지방 농협 직원들을 상대로 신경 분리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뒤 중앙회 차원의 자체 신경 분리안을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노조를 비롯해 회원조합장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남기용 농협중앙회 노조위원장은 "노조 역시 현재 자체적인 수정안을 마련 중"이라면서 "기존 2017년 분리안을 수정·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MB정권에서 농협 신경 분리안을 졸속으로 처리해서는 안된다"면서 "현 정권은 임기가 끝나면 상관없다는 식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당선이 확정된 후 "신경분리를 막기 위해 3개월 시한부 임기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정부의 막가파식 정책은 분명 잘못됐다"며 신경 분리를 강력 저지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자체 신경 분리안은 당초 지난달 말과 지난 5일 두번의 연기 이후 마련된 것으로 중앙회 차원의 자체안 역시 일정대로 진행될 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진국 농협 구조개혁추진단장은 "아직 실무적인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을 뿐이며 내부적인 결정은 없는 상태"라면서 "워낙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내부 의사결정을 신중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시안이 나오고 이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면 빨라야 올 하반기에나 구체적인 신경 분리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단장은 "최종적인 결정은 이사회나 대의원 총회를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 "확정을 위한 세부안은 11월 이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