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AM OLED'가 뜬다

2009-06-29 07:47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LED TV 시장에서 기술 경쟁에 나섰다. LED TV는 기존 LCD TV보다 전력소모가 적고, 색재현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TV 두께까지 더욱 슬림해 해외는 물론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6.5인치 플렉시
    블 AM OLED. AM OLED는 화질과 휴대성, 절전기능 등 모든 부분에서 
    기존 디스플레이 패널에 비해 우수하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다. LED TV는 기존 LCD 패널을 그대로 사용한다. LCD TV와 다른 은 스스로 빛나지 못하는 LCD를 밝히는백라이트유닛(BLU)을 냉음극형광등(CCPL)에서 LED로 교체했다는 것이다.

반면 AM OLED는 LCD패널 자체를 대체하는 디스플레이다. 스스로 빛나기 때문에 CCPL이나 LED 등의 백라이트유닛이 필요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기존 LCD 디스플레이나 LED TV보다 더욱 얇은 두께의 디스플레이 기기를 만들 수 있다.


◆색 재현성 현존 디스플레이 가운데 최고 수준

AM OLED는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운데 최고 수준의 화질을 과시한다. LCD가 70%, PDP와 CRT가 90%에 달하는 색 재현성을 나타낸다면 AM OLED는 색 재현성이 110%에 달한다. 명암비 역시 LCD의 100배 이상 향상된 1만대 1 수준에 달한다. 어두운 밤에 흑인이 검정색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해도 이를 모두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응답속도도 LCD에 비해 3만배 가까이 빠르다. AM OLED 디스플레이는 LCD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잔상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AM OLED는 특히 야외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삼성 관계자는 “야외에서 햇빛이 비춰도 AM OLED 디스플레이는 변함없는 화질을 보여준다”며 “동일 휘도 조선에서 AM OLED는 LCD에 비해 시인성이 5배 이상 우수하다”고 전했다.

또 낮은 온도에서 LCD는 디스플레이 안에 액정이 얼어붙어 응답속도가 떨어지고 화질이 낮아지지만 AM OLED는 온도변화에 따른 화질 저하가 나타나지 않는다.

환경친화적인 성격도 AM OLED의 강점이다. AM O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발하기 때문에 검정 화면을 표시할 때 전력소모가 거의 없다. 특히 소비전력이 LCD의 17% 수준에 불과하다. 폐기물 양도 LCD의 5분의 1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미래 첨단 모바일 디스플레이로 성장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AM OLED는 신문처럼 둘둘 말거나 종이처럼 접어서 편하게 소지할 수 있다. 원하는 때 접혀있거나 말려진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큰 화면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독서를 할 수 있다. 

또한 별도의 백라이트유닛이 필요 없는 만큼 투명 디스플레이로 활용될 수 있다. CRT 수준의 시야각을 확보한 AM OLED는 360도 어느 관점에서도 디스플레이 내용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아오던 미래의 디스플레이가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물론 아직 휘어지는 정도(곡률반경)가 종이처럼 자유롭지는 않지만 기존 플렉시블 LCD에 비해 5배 이상 향상됐다. 국내 업체의 기술 개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최근 '플렉시블 AM O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SID 2009'에서 '최우수 논문(Distinguished Paper)'상을 수상했다.

AM OLED는 이미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휴대폰에 사용돼 뛰어난 화질을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형 디스플레이로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AM OLED와 관련해 한국은 세계 최대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AM OLED가 LCD나 PDP 처럼 상용화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내 업체가 관련 기술을 상당수 확보한 만큼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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