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할줄아는 정치계 '열혈청년' -정태근 의원
2009-06-25 09:03
생선가게 집 막내아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의 별칭이다. 6.25전쟁 직후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자리 잡은 정 의원의 선친은 50년 넘게 새벽4시부터 밤11시까지 생선을 팔며 5남매를 키우셨다. 이 때문에 보문동 사람들은 그를 여전히 ‘생선가게집 막내아들’로 기억하고 있다. 선친은 지난2005년 정 의원이 서울시 부시장이 되기 전에 갑자기 쓰려지셔서 돌아가셨다.지금도 동네 어르신들은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출세한 것을 보고 참 좋아하셨을 텐데”라고 말한다.
말 잘 듣고 착한 막내아들이었던 그는 ‘열혈청년’이 됐다. 대학시절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다가 총학생회장이 돼 전국적인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1985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유혈진압과 관련한 미국의 역할을 규명해야 한다며 미국문화원 점거사건을 주도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만 27개월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부모님께 엄청 고생을 끼쳐드리긴 했지만 지금껏 부모님이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고 말한다.
운동권 출신의 청년은 세월이 흘러 2007년, 이명박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오늘을 있게 한 산실(産室)인 안국포럼 출신으로 젊고 부지런하기로 소문이 나 있으며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던지는 몇 안 되는 의원 중 하나다.
당 쇄신특위 간사인 정 의원은 요즘 정치 불안정을 최소화하고 국회, 의원 중심의 정당정치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그는 특히 정치 선진화는 무엇보다 집권당이 주도해야 한다며 여당의 노력을 강조한다. 그는 이와 함께 공천심사위원과 관련해 선출제, 임기제 도입과 전당대회를 통한 대표직 선출제 폐지도 주장하고 있다.
“동심지언 기취여란(同心之言 其臭如蘭)은 마음을 하나로 하여 말하면 그 향기가 난과 같다는 말이 있다.” 어떤 비판이나 논쟁도 달게 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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