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자금 조달 활발..자본시장 훈풍
2009-06-21 16:59
국제 금융위기로 얼어붙었던 국내 자본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규모가 늘어나는 등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활동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의 총 유상증자 규모는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3조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2조1871억원과 1조5672억원에 머물렀던 것과 크게 비교된다. 유상증자 횟수도 11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00건)와 하반기(103건)보다 다소 증가했다.
채권시장 내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진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서 올해 누적 회사채 발행액은 35조4159억원으로 작년 한 해 발행규모와 맞먹는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액은 상반기 17조2370억원, 하반기 17조3571억원에 머물렀다.
올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 또한 9조9072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상반기의 3조1778억원, 같은해 하반기의 4조8415억원보다 확연히 많아졌다.
기업공개(IPO)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24건, 3210억원 규모였다. 같은해 하반기에는 공개에 나선 기업 수는 18개로 줄고 금액은 3958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이미 25건이 공모시장에 나섰고 규모 역시 4541억원으로 커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이같은 현상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리서치센터장은 "자본시장의 회복이라는 측면이 분명 있다"고 말했고, 신영증권의 조용준 리서치센터장도 "시장이 제자리를 찾는다고 봐도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아닌 만큼 향후 자본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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