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쇄신논란, 재점화 '2R' 돌입

2009-06-21 18:42

민본21, 자체쇄신안 공개···지도부 결단 촉구 등 당내·당청 갈등 조짐

여권 전면쇄신 논란이 이번주 ‘제2라운드’로 접어들 분위기다.

특히 청와대가 인적개편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 쇄신파들은 다시 국정 및 인적쇄신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당내 갈등은 물론, 당청 갈등도 재연될 조짐이다.

당내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민본21’은 21일 자체적으로 마련한 쇄신안을 공개, 쇄신논의에 다시 불을 당겼다.

이반된 민심과 국정 혼란상을 수습하기 위해 국정운영 기조 전환, 당·정·청 인적쇄신 단행, 당의 근원적 화합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본21은 조만간 박희태 대표를 면담하고 쇄신안에 대한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당 쇄신특위(원희룡 위원장)도 이번주 초 쇄신안을 확정,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쇄신특위 쇄신안도 국민통합과 민생중심으로의 국정 운영기조 전환,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 쇄신 및 청와대 개편, 국민통합형 내각 구성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7인성명’에 가담한 친이계(친이명박) 직계들도 비슷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경 쇄신파들은 조기 전당대회 문제를 포함한 쇄신안에 대한 지도부의 결단 시한을 6월 말로 못 박고 있다. 따라서 이달 말 또는 7월 초가 향후 여권 쇄신논란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쇄신파와 당 지도부, 친이와 친박(친박근혜)간 갈등의 골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당·청 갈등도 불가피하다.

당·청 인적개편이나 조기 전대 등을 놓고 각각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기 때문이다.

특히 쇄신논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조기 전대 문제를 놓고는 친이와 친박이 한판 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친이 내부 분열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정두언 정태근 김용태 의원 중심의 강경파와 강승규 조해진 김영우 의원 위주의 온건파가 쇄신 방법론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이 기류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쇄신파들이 다소 수세에 몰린 형국이지만 금주부터는 쇄신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쇄신파가 당 지도부와 청와대를 본격 압박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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