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 변신은 무죄"...‘무한 변신’ 신개념 제품 인기
2009-06-17 17:44
식품업계가 고유한 맛과 기능에서 벗어나 새로운 콘셉트의 신제품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현상은 세분화된 시장 속에서 신개념 제품 확장 전략을 선택, 다양한 타깃의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특히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는 두부, 김치, 유산균 음료 등은 제품 속성의 컨셉을 다양화하며 차별화된 시장 형성을 꾀하고 있다.
◆두부는 떠 먹고, 김치로 다이어트하고
풀무원의 ‘소이데이’(120g·1400원)는 포장두부 시장을 이끌고 있는 풀무원이 생식용 두부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내놓은 대표상품이다.
소이데이는 정통 두부 식품군에서 퓨전 성격을 가미해 간식, 식사 대용으로 바로 떠먹을 수 있도록 1등급 국산콩으로 만들었다. 단백질, 칼슘 등 두부가 가진 영양성분은 살리면서 기존 생식두부 제품과는 차별화 해 플레인, 고구마, 오곡, 호두 등 네 가지 맛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고려했다.
손바닥 위에 놓으면 살짝 잡히는 둥근 삼각형 모양으로 용기를 바꿔 떠먹기 더욱 편리하도록 했다. 기존의 플레인 제품의 이름을 ‘모닝’으로 바꾸고 아침 식사 대용식으로 강조하고 나선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식용 두부시장은 지난 4월 대비 5월 18% 가량 성장하고 있다.
대상 종가집은 최근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을 위해 여성 전용 김치 '미인의 선택'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김치 제품이 한국인들 대다수의 입맛을 맞췄던 것과 달리 시장을 세분화해 여성만을 위한 차별화된 전용 김치다.
재료 중 고추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을 강화한 고춧가루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고추의 주 성분인 캡사이신은 지방을 분해하고 스스로 발열작용을 해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를 원하는 젊은 여성층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떠먹는 유산균 제품으로 제2 전성기
다소 침체됐던 유산균 음료 시장도 떠먹는 유산균 제품을 내놓으면서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해 들어 각 기업들 마다 다양한 맛의 떠먹는 유산균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떠먹는 불가리스’는 문근영이라는 국민 여동생을 모델로 11가지 다양한 맛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도 최근 떠먹는 유산균 제품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기존 ‘슈퍼 100’ 제품을 업그레이드 시킨 ‘프리미엄 슈퍼 100’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보다 원유, 과육, 콜라겐 등의 함량은 높이고 단맛은 줄였다. 또한 유승호를 모델을 기용한 후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하루 40만개 판매를 돌파하고 있다.
◆녹즙과 홍삼은 어른들만 먹는다?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키즈’용 건강기능식품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게 쓴 맛을 줄이고 부드러운 맛과 향, 그리고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기존 건강기능식품과 차별화된 컨셉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녹즙의 ‘맛있는녹즙 스쿨’은 어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녹즙이 어린이용으로 진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탄산음료 등을 꺼리는 엄마들에게 맛과 영양을 모두 고려한 어린이 건강 음료로 어린이전용 녹즙을 출시한 것.
이 제품은 성장기 어린이의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위해 꼭 필요한 녹색 채소, 신선한 과일의 영양을 함께 담은 어린이 전용 녹즙이다. 유기농케일, 사과농축액, 블루베리 농축액을 넣어 생후 6개월부터 11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음료수나 과일 대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보령약품이 선보인 ‘토마스와 홍삼친구’는 6년근 홍삼, 녹용, 당귀 등 전통원료 농축액을 함유한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이다. 어린이들에게 친근감 있는 인기 캐릭터를 사용했다. 어린이들이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도록 쓴맛은 줄이고 부드러운 맛과 향은 높였다.
대상 역시 어린이용 홍삼 ‘홍의보감 홍삼 키즈’를 선보였고, 지난해 클로렐라에 칼슘을 첨가해 출시한 성장기 어린이용 ‘닥터클로렐라 키즈’는 매월 100%이상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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