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경제 시동 걸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전환의 시동을 걸고 있지만 회복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TV와 백악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이 경기후퇴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했다"면서도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로 인한 가계부채를 완전히 해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대해 “어려운 상황에서 직무를 잘 수행했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재선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오바마는 FRB의 역할에도 힘을 실어줬다. 그는 "개별 금융기관이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 리스크를 분별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FRB는 그것을 수행하는 데 최적"이라고 밝혔다.
실업률은 정부의 대규모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바마는 "해고사태가 완화되고 있지만 일자리는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올해 실업률은 현재의 9.4%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미 국채 동향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어 금융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미 국채 투자 외에 또 다른 수익처를 찾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곧 미 국채시장도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는 재정적자에 대해 오바마는 이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중국과 한국, 일본 등 미 국채 매입국들이 위험 부담으로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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