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실용 명품족’ 잡아라

2009-06-17 16:35
고가 유모차, 청소기 브랜드 속속 출시

   
 
H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실버크로스 황실 유모차.

온라인쇼핑몰이 ‘실용 명품족’ 잡기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닷컴 등 온라인몰이 고가의 수입 유모차, 청소기 브랜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가격 부담은 크지만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만큼 기능과 브랜드를 따지는 ‘실용 명품족’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각 온라인몰의 특가판매, 사은품 행사와 맞물려 실제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희숙 롯데닷컴 가전팀 상품기획자(MD)는 “해외 실용명품들은 가격이 비싸지만 기능이 뛰어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H몰과 11번가, 디앤샵에서는 최근 수입 유모차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H몰(www.hmall.com)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동안 스토케, 콩코드 등 수입 유모차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었다.

특히 그 중에는 1877년 영국 황실 공주의 첫 유모차로 헌정되기도 했던 실버크로스 황실 유모차 발모럴 스페셜(660만원·사진)도 판매하고 있다.

11번가(www.11st.co.kr)에서도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유모차 ‘퀴니 버즈’가 출시 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전달 대비 30% 이상의 매출이 증가했다.

디앤샵(www.dnshop.com) 역시 ‘2009년 수입 유모차 신상품전’을 열고 맥클라렌, 잉글레시나, 에이텍스 도쿄 등 50만~60만원대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은영 디앤샵 유아용품 상품기획자(MD)는 “불경기임에도 호응이 좋은 편”이라며 “저출산 추세와 함께 고가 수입제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왼쪽은 디앤샵 맥클라렌 유모차, 오른쪽은 11번가 퀴니 버즈 유모차.

이같은 추세에 따라 롯데닷컴(www.lotte.com)은 지난 15일 덴마크의 명품 청소기 브랜드 ‘닐피스크’를 단독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덴마크 왕실에서 사용하는 명품 청소기로 대표 상품(익스트림 X300C·사진)의 경우 78만원(할인가)의 고가 제품이다. 롯데닷컴은 다음달 15일까지 단독론칭 이벤트를 열고 최대 18만원 할인가에 선보이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닷컴이 단독 판매하는 닐피스크 청소기.

한편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초고가 만연필(사진)으 한정 판매하고 있다.

판매되는 제품은 세계적인 만년필 브랜드 워터맨의 한정판 컬렉션 세레니테 만년필이다. 4개 한정수량으로 1자루의 가격이 5000만원이다.

이 제품은 최고급 악어가죽, 금, 은, 진주로 만들어졌으며, 펜 1자루를 만드는데 3개월 이상 소요된다.

신건욱 인터파크 문구·인테리어 상품 매니저는 “고가 럭셔리 한정 상품은 쇼핑몰 고객 유입을 위한 홍보 창구로 활용해 인터넷 쇼핑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자루당 5000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만연필 '세레니티' 콜렉션.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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