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펀드 강세 연말까지 간다"

2009-06-17 15:11

중소형주펀드가 수익률에서 대형주펀드를 크게 앞서는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금은 중소형주펀드를 환매하기보단 더 보유함으로써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4분기부턴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돼 대형주펀드로 갈아타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3월 이후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상승률이 두드러지면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한 펀드가 월등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중소형주펀드인 '하이중소형주플러스'와 '동양중소형고배당', '알리안츠Best중소형'은 연초 이후 무려 50%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김혜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형주펀드보다 더 크게 상승한 중소형주펀드가 강세를 조금 더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은 중소형주펀드를 보유해 수익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편인 중소형주펀드는 보수적인 접근으로 주식을 선별하는 가치형이 주를 이룬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주가 급등락이 심한 만큼 전문적인 투자자가 아니라면 직접 투자보다 펀드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자신에게 적합한 펀드를 선별해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가가 장기적인 상승 곡석을 그렸던 2000년 1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대형주지수는 95.7% 상승한 데 비해 중형주지수는 무려 182.5% 올랐다.

반면 2007년 1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주가 하락기엔 대형주지수는 53.3% 하락한 데 비해 중형주지수는 60.2% 떨어졌다.

상승기에 중형주가 대형주보다 더 올랐지만 하락기엔 더 떨어진 것이다.

이를 근거로 중소형주펀드를 환매할 시기는 4분기로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선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중소형주펀드에 투자하면 좀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경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불안 요인이 대두되면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4분기 이후부턴 점진적으로 중소형주펀드를 분할 매도해 펀드 수익을 실현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펀드시장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중소형주에 특화된 상품이 적다는 것도 단점이다.

현재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중소형주펀드는 10개 내외로 대형주펀드보다 현저히 적다.

이에 비해 상품 구성이 다양한 대형주펀드 가운데도 주목할 만한 펀드는 많다.

특히 증시가 사상 최고로 뛴 재작년 10월에 출시됐음에도 수익을 낸 대형주펀드도 있다.

마이애셋운용이 2007년 10월 31일에 출시한 '마이트리플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_C/A'는 설정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무려 9.85% 수익을 올렸다.

이는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유일한 기록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한상수 주식운용본부장은 "당초 목표가 1등 하는 펀드를 넘어 2등과 차이가 많이 나는 펀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며 "올해는 펀드 수익률 내기에 좋은 때라고 판단해 목표 수익률을 100% 이상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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