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KT, 화합과 리더십으로 글로벌 경영에 나서야
김병호 산업에디터 겸 IT·미디어부장 |
김병호 산업에디터 겸 IT · 미디어부장
6월 1일은 통합 KT가 글로벌 통신사업자로 우뚝 서는 발판을 마련하는 날이다. 지금까지 KT와 KTF가 두 집 살림으로 국내 시장을 두고 작은 경쟁을 벌였다면 이제부터는 큰 시장을 두고 큰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날이 바로 KT와 KTF가 합병해 KT로 새롭게 출발하는 날이다.
KT의 규모는 놀랍다. 자산 24조원에 매출 19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의 대그룹이다. 대한민국 10대 그룹에도 들어갔다. 국내 통신 라이벌인 SK텔레콤에 비해 자산이 44.4%, 매출액은 63%가 더 많다. 이동전화의 경우 SK텔레콤이 50.5%를 약간 더 갖고 있지만 이 황금률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필자는 KT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면서도 한편으론 애정 어린 충고를 하려고 한다. 필자가 KT에 대해 기대와 충고를 동시에 보내는 것은 20년 가까이 KT를 옆에서 지켜 봤기 때문이다. 필자는 경영진의 리더십과 화합의 경영, 새로운 비전과 글로벌 경쟁에 대해 쓰려고 한다.
먼저 이석채 회장은 멋진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KT는 물론 KT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이 회장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장이 재무 관료로 출발해 정보통신부(현 방송통신위원회) 장관을 역임했기 때문에 기대가 더 크다. KT를 이끌어 가는데 가장 중요한 회계 ․ 통신업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이 회장의 강점이기도 하다. 그런 강점은 통합 KT에서도 발휘돼야 한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을 보좌하는 부사장이나 임원들도 지금까지의 생각과 행동을 다 벗어 던져야 한다. 전혀 새로운 생각과 행동으로 KT의 진정한 일꾼이 돼야 한다. 민영화가 됐음에도 공사시절을 생각하고 있거나,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진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거대 KT의 임원이 될 자격이 없다.
그 다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화합의 경영이다. KT와 KTF가 합치다 보니 조직을 바꾸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당연히 KT와 KTF 식구 간에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합리적인 인사와 화합이다. 지연이나 학연 등에 얽매여 불합리한 인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 통합 KT의 성공여부는 인사와 화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윗 사람과 아랫사람 간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윗사람들이 아랫사람을 보살펴주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책임을 지는 풍토가 이번 기회에 정착돼야 한다. 간부들이 윗사람의 비위만 맞추려고 정신을 쏟는다면 직원들 간의 화합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