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AC에 75억 달러 구제금융 지원

2009-05-22 13:41

미국 재무부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 금융 자회사인 GMAC에 75억 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투입자금 중 40억 달러는 크라이슬러 구매자와 딜러들의 대출지원 자금이고 나머지 35억 달러는 GMAC의 재정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재무부는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GMAC의 지분 35.4%를 소유하게 된다.

재무부의 GMAC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자동차 '빅3' 중 자금난을 겪고 있는 GM과 크라이슬러의 고객과 딜러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통신은 해석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가 최근 18개월 내내 판매 부진으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30일 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GM도 다음달 1일 이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커크 뤼트케 CRT캐피털그룹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크라이슬러와 GM 등 미국 자동차 업계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GMAC을 강화하는게 우선"이라며 "이는 더 나아가 미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또 이번 추가 지원은 미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재무 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결과, GMAC이 115억 달러를 확충해야 한다는 데 따른 것으로 신용 위기를 극복하려는 미 정부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GMAC는 GM의 금융 자회사지만 지난 12일 미 파산법원의 허가로 크라이슬러의 고객과 딜러들에게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2월에는 미 재무부로부터 6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또 GMAC가 올 1분기 6억75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동차 할부판매업체들이 연쇄 파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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