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盧신병처리' 예상보도 우려 성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한 검찰 수뇌부의 결정이 임박하면서 검찰이 이와 관련한 추측성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5일 소환조사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와 관련, 일부 언론이 수사 진행상황을 잘 모르면서 예단해 보도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대검은 이날 조은석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 진행상황을 잘 알지 못하면서 이러저러한 결론을 내거나 내ㆍ외부 관계자를 익명으로 인용, 처리방향을 추측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성명은 "임채진 검찰총장은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외부의 영향을 배제하고 검찰 내부의 다양한 견해를 듣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어난 다양한 의견개진을 마치 검찰 내부의 혼란과 분열로 희화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이후 일부 언론에서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임 총장이 불구속기소 방침을 굳혔다"라거나 "외부 행사에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밝혔다"는 식의 상반된 보도가 이어지는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성명은 또 4일 정례확대간부회의에서 임 총장이 "검찰이 어떤 결정을 내더라도 승복하지 않는 쪽에서 공격과 비난을 벼르는 상황에서 검찰이 과연 합리적이고 소신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이런 사회분위기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자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대검이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나든 뜨거운 찬반 논쟁을 촉발할 사건 처리를 앞두고 이런 성명을 발표한 것은 조직의 중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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