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공급 기름값 공개, 과연 효과 발휘될까
기름값 공개가 정유사와 주유소의 연쇄적인 가격 인하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값이 오는 8일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www.opinet.co.kr)'과 '석유 정보망(www.petronet.co.kr)'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정유사별 석유제품 판매가격의 온라인 공개를 앞두고 정유업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 유통시장을 감시하는 한국석유관리원도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기존 품질검사 중심에서 벗어나 유통현황을 상시 감독하는 한편 불법유통 경로 등을 집중관리하고 유사 석유제품 단속을 강화하는 등 석유제품 가격 하락에 강도높은 압박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조한다면서도 석유제품가격 공개가 기름값 하락에 기여할지는 확신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판매가격 공개가 그동안 전세계를 통틀어 한번도 시행된 제도가 아닌데다 아직 온라인 가격공개가 시행되기 전이기 때문에 효과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제품은 같은 원료에서 다양한 제품이 동시에 생산되기 때문에 개별원가를 산정하기 힘들다"면서 "석유제품의 원가는 도축업자의 비용 및 수익 산정과 유사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 역시 "공급자가격이 공개된다고 해서 소매가격이 단기간에 변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게다가 가격만으로 판단하게 되면 고급마케팅을 펼치는 주유소의 경우 피해를 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S 주유소 관계자는 "정유사별 공급가격이 공개되도 주유소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각 주유소들이 다른 주유소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적정하게 책정했는지 여부를 매번 확인해야 해서 오히려 번거로워지게 생겼다"라고 말했다.
한편 휘발유값이 정유사별 석유제품의 가격 전면 공개를 앞두고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오피넷에 따르면 4일 현재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544.86원을 기록해 1552.93원을 기록한 지난달 28일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4일 현재 1323.07원을 기록, 1331.23원을 기록한 지난달 28일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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