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영화 1편 10초 안에 받는 칩셋 기술 개발
휴대전화나 노트북에 내장된 블루투스(Bluetooth) 기술을 이용해 고화질의 영화를 10초 안에 무선으로 받을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기술은 근거리통신망의 일종인 이더넷(Ethernet) 망과 연결해 집안 어디에서나 무선으로 영화감상과 인터넷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아주 약한 전파 출력으로 53-480Mbps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는 초광대역 통신방식(UWB, Ultra Wide Band)의 칩셋을 개발, 가까운 곳에서 고화질의 영상을 초고속으로 보낼 수 있는 'WLP(WiMedia Logical Link Control Protocol)/Bluetooth-UWB 응용 모듈'을 만들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나온 UWB 칩셋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져 그동안 티제로(T-Zero), 리얼텍(Realtek) 등 외국업체에 의존했던 UWB 칩셋 공급을 국산화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고 ETRI측은 설명했다.
ETRI는 또 UWB 칩셋과 함께 개발된 멀티미디어 전송 '블루투스-UWB 기술' 등은 앞으로 국내 UWB 제품 개발업체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블루투스-UWB 기술은 그 동안 전송속도가 느려 주로 오디오 응용에 쓰인 블루투스 기술을 초고속 전송이 가능한 'UWB PHY/MAC(Physical Layer, Medium Access Control Layer)기술' 등과 결합해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이나 고화질의 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ETRI관계자는 "UWB 칩셋 세계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로 매년 80% 이상 크게 성장해 2011년에 16억 달러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관련 응용 제품 세계 시장은 2008년 무선 USB 제품의 시장진입을 시작으로 매년 140% 이상 크게 늘어 2011년에 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