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좌측통행, 우측통행으로 바뀐다

2009-04-29 15:15

지난 일제시대 도입돼 90년간 우리 보행문화로 자리잡았던 좌측통행이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제12차 국가경쟁력강화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행 좌측통행 보행문화를 우측통행 원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우측통행 방안은 보행자의 보행편의, 심리적 안정성, 국제관행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 

이 방안이 실행되면 현재 차량과 보행자의 좌측통행 방식을 '차량을 마주보고 통행하는 방식(대면통행)'으로 전환한다.


또한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에서는 '차량과 마주보고 통행', 보도와 차도가 분리된 도로의 인도에서는 차도에 가까운 보행자가 차량과 마주보고 통행할 수 있도록 우측통행으로 전환된다.

횡단보도도 진입하는 차량과 좀 더 먼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우측통행이 도입된다.

국토부는 오랫동안 관습화된 통행방법을 변경하는 점을 감안해 보행문화 개선으로 인한 국민의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공청회·정책토론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국민적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한 후, 교육 및 홍보 등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의 '보행문화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좌측통행 보행문화는 교통사고에 대한 노출 우려가 크고, 보행자 심리적 부담이 늘어나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항·지하철역 게이트·건물 회전문·횡단보도 보행시 보행자간 충돌 우려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는 또 차량과 보행자가 마주보고 통행하면 보행자 교통사고가 20% 줄어든다고 밝혔다. 또 생체반응 특성실험결과(정신부하, 눈동자 추적 등) 우측통행시 심리적 부담도 13~1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지하철역 게이트, 건물 회전문, 횡단보도 등 많은 시설물이 우측통행에 맞게 설치되어 있어 우측통행으로 전환시 보행속도도 1.2~1.7배 상승한다. 뿐만 아니라 충돌 횟수 감소(7~24%), 보행밀도 감소(19~58%) 등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공항·지하철역 게이트, 건물 회전문, 횡단보도 등 많은 시설물들은 이미 우측통행에 편리하게 설치돼 있다"며 "보행문화 개선시 안내판·안내표지 부착 위주로 시설 개선을 하게 되어 시설개선비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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