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고 또 낮아지고”…저도주 열풍
2009-04-29 10:35
대선주조는 국내에서 가장 순하고 부드러운 소주, 16.7도의 ‘봄봄’을 지난 27일 출시했다. 우리말 이름을 딴 이 제품은 2006년 동시 출시돼 ‘순한 소주 전쟁’을 불러 일으켰던 자사의 ‘씨유’와 무학 ‘좋은데이’의 알코올 도수 16.9도 보다 0.2도 낮은 초저도(超低度) 소주다. 여성고객이 주 타깃이다.
우리나라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1975년부터 25도를 유지해오다 1995년 23도로 낮아졌다.
이후 주당들의 기호 변화에다 여성층의 증가로 2006년 초 20도로 낮아졌다. 이어 같은 해 8월 소주 알코올 도수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20도를 깨뜨린 19.8도짜리가 등장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16.9도 소주가 출시되면서 도수 낮추기 무한경쟁이 벌어졌었다.
진로는 지난달 23일부터 소주 ‘제이’의 알코올 도수를 19.5도에서 18.5도로 낮춘 '진로 제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참이슬 브랜드와 차별화해 저도 소주시장을 개척하고 롯데소주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이다.
소주업계는 진로 제이 등 저도 소주가 소비 감소로 생긴 공백의 일부를 채워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진로에 이어 경쟁업체인 롯데 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물소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주도 부드러워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7일 알코올도수 2.9도의 맥주 신제품 `카스2X(이엑스)'를 선보였다.
카스2X는 국내 맥주 중 가장 높은 탄산(ℓ당 5.9g)을 함유하고 있다. 기존 카스의 알코올 도수 4.5도보다 1.6도 낮은 2.9도의 저알코올 맥주로 활동적인 1924세대가 타깃이라고 오비맥주는 설명했다.
저도주 열풍에 막걸리도 신이났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 1~2월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6%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막걸리 매출은 전년 대비 26.4%나 올랐다.
또 이마트에서도 올 1~2월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보다 41.3%가 늘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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