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달러 사용처 못밝혀"
2009-04-27 19:38
노 전 대통령, 해명 피해···정상문 집중조사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아 대통령 관저로 전달한 100만 달러와 관련,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용처를 못 밝히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보낸 서면질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검찰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이 부분을 해명하기를 기대했지만 그가 소환조사 때도 밝힐 부분과 숨길 부분을 구분하는 등 본인에게 유리한 진술만 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100만 달러를 요청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과 노 전 대통령 부부가 100만 달러를 전달받은 다음 날인 2007년 6월30일 출국한 점에 비춰 미국 시애틀에 들렀을 때 장남 건호씨에게 돈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왔다.
검찰은 100만 달러가 현금이라서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 측이 이 돈을 어떠한 채무 변제에 썼는지 밝히면 노 전 대통령은 몰랐다는 말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100만 달러를 대통령 관저로 전달한 정 전 비서관이 이 돈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판단, 그를 이날 또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하고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직전까지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이 보내온 답변서를 세밀히 분석하고 그동안의 수사 내용을 정리해 소환 당일(30일) 신문할 수백 개의 질문 사항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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