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마켓오’, 캠퍼스 여심 흔들었다

2009-04-28 14:17

   
 
 
서울 소재 대학생 이소희씨(21)는 시험기간인 요즘 도서관에서 ‘마켓오 리얼 브라우니’를 책상 앞에 잔뜩 쌓아놓고 밥 대신 끼니를 대신한다. 이씨는 “시중에 다른 제품들이 따라올 수 없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에 자주 사먹게 된다”고 말했다.

‘자연이 만든 순수한 과자’라는 콘셉트로 지난해 말에 출시한 웰빙 과자 ‘마켓오’가 지난 3월, 전월 대비 26% 성장한 61억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오리온 측은 밝혔다.

특히 마켓오는 대학가, 그 중에서도 여자 대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에서 지난 3월 ‘마켓오’의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의 대학 매점에서 팔리는 오리온의 전 제품 중 ‘마켓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17%로 일반 매장의 2배를 넘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매출 자료 분석 결과 여학생 비중이 높은 학교일수록 오리온의 전체 매출 중 ‘마켓오’의 매출 비중이 비례하여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려대와 서울대, 그리고 연세대의 여학생 비중은 각각 32%, 33%, 34%였다. 각 대학 매점에서의 '마켓오' 매출 비중은 여학생 비중에 비례해 34%, 41%, 47%를 차지했다.

오리온 ‘마켓오’의 이 같은 인기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를 모델로 쓴 광고의 효과가 컸다. 특히 구준표가 직접 광고한 ‘마켓오 순수감자’의 경우 광고가 방영되기 시작한 3월 매출이 전달 대비 80% 상승한 20억을 기록, 드라마의 인기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대학가에서 ‘마켓오’의 인기가 높은 것은 작은 사치, 스몰 인덜전스(small indulgence)를 추구하는 대학생들의 마음에 적중한 것이라며 웰빙 먹거리라는 콘셉트와 그에 못지않은 뛰어난 맛의 조화가 인기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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