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가가치 하락… 천원 팔면 6백원 창출

2009-04-22 13:04

한국 경제의 기둥인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으로 한국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벗어나 서비스업 등 내수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0.600을 기록했다. 이는 1000원어치 상품을 수출했을 경우 국내에 창출되는 부가가치(임금, 영업잉여)가 600원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나머지 400원은 모두 해외로 이전되는 셈이다.

수출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2000년 0.6333, 2005년 0.617, 2006년 0.609로 지속적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반해 수입유발 계수는 2006년 0.391에서 0.400으로 상승했다. 수출을 하면 할수록 원자재 등의 수입이 증가해 그만큼 소득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것을 뜻한다.

한은은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원자개 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모든 산업의 평균 수입투입 비중은 2006년 13.0%에서 2007년 13.6%로 올랐다. 특히 국내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은 21.9%에서 22.6%로 상승했다.

수입투입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 전 산업의 부가가치율도 40.1%를 기록해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000원을 생산했을 때 창출된 부가가치가 401원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부가가치 항목별로는 영업잉여의 비중이 29.1%에서 29.6%로 상승했다. 반면 피용자보수는 47.0%에서 46.8%로 하락했다. 고용 악화로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줄었든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40% 수준인 서비스업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는 등 내수 성장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서비스업의 성장 없이는 고용창출 효과가 빈약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 역시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총공급에 대한 수입과 수출 비중을 나타내는 대외의존도는 2007년 29.4%를 기록했다. 2005년 28.2%, 2006년 28.4%에 이어 상승세를 잇고 있는 것이다.

한편 모든 산업의 임금이 10% 오르면 물가는 3.1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의 3.17%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는 피용자보수율이 19.1%에서 18.7%로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환율은 10% 상승할 경우 물가가 2.82% 올라 전년의 2.70%보다 효과가 확대됐다. 원유와 전력요금은 10% 상승할 경우 물가는 각각 0.70%, 0.21%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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