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차업계 자동차 주권회복 다짐

2009-04-21 08:56


"중국은 자동차 생산대국이지만 자동차 강국은 아니다"

이 말은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자국 업체 점유비율은 미약하다는 의미다.

중국 자동차 업계가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20일 공식 개막한 2009년 상하이모터쇼에 주요업체들이 총출동, 자동차 주권을 다짐하고 있다.

21일 상하이모터쇼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은 이치(一汽), 상하이차(上汽), 둥펑(東風), 장안(長安), 광저우차(廣汽), 베이징차(北汽) 등 6대 자동차업체들이 이번에 모터쇼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나타나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또 지리, 지루이, 하이마, 둥난치처 등 14개 중견 자동차업체들은 이번 모터쇼에 신차를 출시했으며 6개 중소형 업체들도 처음으로 모터쇼에 참가, 판매 중인 자사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1∼2월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 대수가 121만7천895대로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판매량 134만2천166대에 버금가고 있으나 자국 자동차 점유율은 30%에도 못 미친 데 따른 자동차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만회하겠다는 모습이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자국 업체 점유율이 27% 수준인 반면 독일과 일본업체들 비율은 각각 30%에 육박하는 등 외국업체 점유율이 73%에 달한다.

중국은 이에 따라 최근 발표한 자동차산업진흥계획에서 중국 승용차 시장의 자국 업체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소형 승합차와 승용차를 포함한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4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간 200만대 이상 생산업체 4개와 연 100만~200만대 이상 생산업체 2~3개를 집중 육성해 외국의 대형업체들에 맞서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향후 수년간 인수합병(M&A)을 거쳐 다국적 업체들에 맞설 수 있는 외형규모를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중국에서 처음 설립된 자동차 업체인 이치는 이번 모터쇼에 1천500㎡의 실내전시관과 1천㎡의 실외전시관을 통해 상용차를 전시하고 있으며 둥펑은 1천500㎡의 실내 전시관과 800㎡의 실외 전시관에서 상용차와 승용차를 처음으로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상하이차는 해외 합작법인을 통해 공동생산한 차종과 자체개발 차량 등 다양한 종류의 차들을 전시, 전방위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장안차는 1천500㎡의 전시관에 향후 출시할 신개념 자동차를 내놓았으며 광저우차와 베이징차도 각각 1천200㎡의 전시공간을 통해 처음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견업체 중 지리는 향후 개발 예정이거나 연구개발 중인 신차 20여종을 출품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1천만대에 달하고 향후 3년간 매년 평균 10%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