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지원 요청 은행에 책임 묻겠다"

2009-04-20 10:4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 정부 지원을 요구했던 은행들의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첫 미주 정상회담 참석차 방문한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구성된 정부 자금을 결과를 볼 수 없는 블랙홀에 쏟아 붓지는 않겠다"며 "납세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힘쓸 것"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와 금융규제당국은 다음달 4일 19개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테스트 대상엔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GM의 금융 자회사인 GMAC, 메트라이프 등이 포함돼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향후 2년동안 경기 침체가 악화될 경우 은행들이 추가 자금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아직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추가 지원을 요청한 은행들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대응 방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트레스 테스트는 은행들이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상황에 따라 정부의 지원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납세자들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정부 자금이 투입된 만큼 세금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지원을 요청한 은행들에 대한 자금은 주식을 발행하는 민간 시장으로부터 나올 것"이라며 "은행들은 우선적으로 민간 시장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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