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돌풍, 올해는 넷톱이 잇는다

2009-04-20 08:07


지난해 PC 시장의 넷 북 돌풍이 올해는 넷 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넷북과 마찬가지로 인텔의 저전력, 저발열 아톰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넷 톱은 본체와 모니터 등이 합쳐진 소형 올인원 구조에 전력을 적게 소모하고 400~800달러대로 가격이 저렴한 데스크톱이다.

기본적 인터넷과 문서작성 기능 등을 제공하며 액세서리를 최소화해 운반과 설치도 간편한 등 가정용이나 교육용으로 적합하다.

20일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전 세계 넷 톱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80% 가까이 성장, 60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넷 북의 전 세계 판매량이 1천만대 상당임을 고려하면 넷 톱이 올해 PC 시장의 새로운 이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넷톱 시장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700만대 이상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덧붙였다.

실제로 아수스가 Eee톱, MSI가 윈드톱을 출시한 뒤 델과 게이트웨이, HP 등 주요 PC업체들이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넷 톱 신제품을 준비하는 등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최대 시장인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대형 할인마트인 타깃과 월마트에 아수스 Eee톱과 삼보컴퓨터 에버라텍톱이 진출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또다른 IT 전문외신인 퍼질라(Fudzilla)는 저가형 데스크톱 시장에서 아톰 프로세서가 급성장, 상대적으로 고가인 기존의 셀러론 프로세서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불황에 따라 세계 PC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와중에 저렴한 넷 톱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거실에서 PC를 쓰거나 아이들이 숙제 용도로 사용하고,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음악과 영화를 즐기는 수준의 소비자라면 기존의 고가 데스크톱 대신 넷 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윈도비스타를 원치 않는 사용자 역시 윈도XP를 탑재한 넷 톱이 적합할 수 있다.

IDC 리처드 심(Richard Shim) PC 애널리스트는 "지금과 같은 불황에서 PC 시장의 위축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올인원 PC와 넷 톱은 데스크톱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시장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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